#1. 고로케 프로젝트 - 5월
5월이 시작되고 이렇게는 안되겠다 판단을 하였습니다. 이제 비용을 아낀다기보다는, 비용을 잘쓰자로 방향을 변경하였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시공업체들과 만나면서 급하게 공사일정들을 잡다가, 불현듯 과거 커피를 마시며 인연이 된 크크르 상회 건축설계 소장님이 생각났습니다. 안되겠다. 이케아 가구도 설명서 없이 조립하기 힘든데, 건축을 도면 없이 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됐습니다.
급하게 선생님께 찾아갔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만나주시고 상담해주셨습니다.
간단한 상담 후, 다음날 실측을 바로 진행해주신다고 하셔서 바로 약속을 잡고 진행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지도하에 레이저 거리측정계로 실측을 빠르게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진행했고, 하나씩 하나씩 도면이 완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 돈을 받지 않아도 좋으니 따라다니며 실측일을 돕고 싶었습니다. ㅎㅎ )
실제 설계 시작은 계약을 통해 진행하고자, 우선 가볍게 진행을 하였습니다.
자유로운 설계를 위해서 천장은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천장을 뜯고 살펴보았습니다.



목재로 지붕은 되어 있었고, 전기선들이 위치해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벽을 허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트러스트들의 구조를 살펴보고, 보다 자유로운 설계를 하실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리고 5월 지금 저희의 보금자리는 '고로케' 상태입니다. ㅎㅎ

20250510~20250511
기본적인 도면에 대한 그림이 나왔다. 바쁘신 일정에 설계 선생님께서 많은 고민을 통해 나온 설계도라 애정이 생긴다. 물론, 나와 짝꿍의 에세이가 녹아있기전의 설계도이지만. 그래도 애정이 생긴다. 일요일 밤에 선생님께 우리의 에세이를 보내드렸다. ㅎㅎ
자기소개서 설계편 ( 고로케 집 )
우선 저는 실용주의자 입니다.
그래서인지 옷도 기능성 옷을 주로 입습니다.
작업복의 경우 3일도 입습니다.
요리를 즐겨하고, 테이블에 앉아 차마시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리 접시 설거지 후, 물기 말리는 공간이 좁아 좀 불편해합니다. 도마, 칼을 편하게 정리하고 쓰고 싶습니다.
책은 편한 빈백이나 소파에서 읽는것을 선호합니다.
주로 제 사무실에서 컴퓨터 업무를 많이 봅니다.
세탁을 하고 건조를 한다음 빨래를 잘 개놓지는 않습니다.
건조기에서 꺼내입습니다.
화장실은 겨울에 춥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친구들 오면 재워주고 싶구요!
그리고 욕심이라면 아내와 큰 스크린으로 안방 침대에서 영화도 한편 봐보고도 싶습니다
보리가 뛰어도 미끄럽지 않은 바닥 타일, 장판이면 좋겠습니다.
머드룸에는 세탁기 건조기 옷장 헤어 드라이어 등이 있어서, 바로 씻고 말리고 입을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영복, 다이빙 수트등 물놀이 아이템들을 말리고 정리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거실에서는 최대한 여유로운 공간, 손님 맞이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기 콘센트가 방 벽마다 위치되어서 쓰기 편하면 좋겠습니다.
조명은 간접조명을 선호하고, 강아지 눈에 좋은 조명이어야 합니다.
문턱이 모두 없다면 로봇청소기를 자동 급수 위치에 설치해서 청소하게 하고 싶습니다.
창호는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추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자면..
목공을 할 수 있는 작은 작업실과.
프로젝트 회의실
로봇청소기가 자동 급배수 받으며 움직일 수 있는 곳에 설치해서. 같이 청소하면 좋겠습니다.. 하하
수납은.. 제가 최대한 줄여보겠습니다..
—>> 아내 이야기.
집 이름은 고로케집입니다

여러 작업자분들의 노고와 사랑이 담긴 집이기때문이지요! 우하하
집을 고치는 과정도 여러 분들의 사랑이 들어갔듯이 집이 완성이 된 후에도 사람의 온기로 따뜻해지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의 보통의 하루 :
1. 저는 소중한 가족과 엇박자 일상을 삽니다. 보통 가족들이 잠든 새벽에 출근을 합니다. 그래서 조용한 새벽에 물을 마시기도 하고,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하고, 배고파서 간단히 밥을 차려먹고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루 중에 가장 마음이 쓰이는 순간은 제가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탓에 평이의 단잠을 깨우지는 않을까? 입니다. 잠을 자고 있는 평이가 깨지 않고 푹 잤으면 좋겠습니다.
2. 저는 퇴근하고 보통은 누워있습니다. 종종 책상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긴 하지만 보통 누워있거나 어딘가에 기대어 앉아있습니다.
함께 고민해주셔서 마음깊이 감사드려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나온 설계도를 통해서 시공업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두 곳의 업체에 대해서 미팅을 진행하였다.
주중에는 본업을 해야해서 아내가 대신 해주는 형태로 진행하려고 한다.
주말에는 함께 할 수 있어서 함께 얘기를 들었다. 설계와 시공, 그 팽팽한 줄다리기 안에서 비용이 얼마나 드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분들이 함께 하는지를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는 것을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얘기를 하는 도중에 집을 짓는 여정은 단순한 시공이 아니라, 바다 위에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긴 항해와도 같다고 느껴졌다.
🚢 배 이름: 고로케호
‘고로케’는 그냥 간식이 아닙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근한, 손의 온기와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죠. ㅎㅎ
저희가 하나씩 함께 만들어가는 이 집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아
🔸 여러 작업자들의 손길 – 벽돌 하나, 창틀 하나, 바닥의 결까지도 누군가의 땀과 마음이 스며 있습니다.
🔸 사랑과 노고로 빚은 집 – 마치 감자를 으깨고, 반죽하고, 튀겨내듯 이 집은 수많은 정성과 손끝의 기술로 완성되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 집을 **‘고로케’**라고 부릅니다. 단단하지만 따뜻하고, 바삭하지만 속은 포근한 그런 공간.
그 이름 하나로, 한 마음이 되기를 바라며, 이름을 지어봅니다아 XD
⚓ 선장: 보리
- 고로케호의 영혼이자, 언제나 모든 걸 품어주는 마음의 중심입니다.
🧭 2등 항해사: ㄱㄱㄹ 선생님
“이 바다를 우리는 어디로 나아갈까요?”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별을 읽는 사람.
길을 잃지 않도록 고로케호의 항로를 정밀하게 설계합니다.
선장의 옆에서 때로는 조언자, 때로는 방향키.
⚒️ 선원: 노지딸기
“손에 흙 묻히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진짜 배의 사람이다.”
언제나 현장에서, 제일 먼저 몸을 움직이는 행동파!
고로케호의 손과 발이 되어, 힘차게 노를 저어갑니다.
🐾 마스코트: 박보리
“모두의 기분이 처질 땐, 내가 먼저 웃는다.” - 사실 밖에만 있으면 웃음...
다음 모집해야하는 크루는 아래와 같다.
- 1등 항해사 ( 현장소장님 )
- 기관장 ( 시공업체 )
함께 신뢰하고, 함께 나이들어가면서 서로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존재를 만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