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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시4

김인육 - 사랑의 물리학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2020. 6. 1.
김원석 - 바보천사 바보천사-김원석- 알면서도 모르는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좋아도 안 좋은 척 맛있어도 맛없는 척 엄마는 엄마는 그렇게 키웠다. 2015. 7. 31.
초대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초대-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 진정으로 살아있기 위해 주위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행성 주위를 당신이 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슬픔의 중심에 가 닿은 적이 있는가 삶으로부터 배반당한 경험이 있는가 그래서 잔뜩 움츠러든 적이 있는가 또한 앞으로 받을 더 많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은 적이 있는가 알고 싶다 나의 것이든 당신 자신의 것이든 당신이 기쁨과 함께 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미친듯이 춤출 수 있고, 그 환.. 2015. 7. 28.
봄밤 - 김수영 봄밤 - 김수영 -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이 시기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시이다. 201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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