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3

2021. 9. 13. 00:10Etc/자작시

 

나는 모른다.

엄마의 삶을.

당신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래서 더 죄송하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

 

기억할 수 있는게 당신의 이름뿐인 것이.

어릴적 가족사진을 제외하고, 당신과 사진을 남기지 않아, 지금 이 사진, 이 영상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서럽고, 너무 후회스럽다.

 

당신을 그렇게 혼자 두어 미안하다.

내가 정말 미안하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는 내가 엄마로,

당신이 내 자식으로 태어나

 

내가 잘 해주겠다. 지금 못 다한, 하지 못하는 것들 모두 해주겠다.

 

많이 사랑한다. 진여사.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내가 모시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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