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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독서

[니체] 인간에 대하여

by 생각하는달팽이 2015. 8. 10.

 "타인을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지 말 것. 타인을 평가하지도 말 것. 타인에 대한 소문도 입에 담지 말 것. 그 사람은 이렇다 저렇다 하는 생각도 애당초 하지 말 것. 그 같은 상상이나 사고를 가급적 하지 말 것" 이 같은 것에 좋은 인간성의 상징이 있다. 


분명 체험은 중요하다. 체험에 의해서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갖가지 체험을 많이 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무조건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비록 많은 체험을 했을지라도 이후에 그것을 곰곰이 고찰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어떤 체험을 하든지 깊이 사고하지 않으면, 꼭꼭 씹어먹지 않으면 설사를 거듭하게 된다.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며 무엇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사람이란 참으로 이상한 존재다. 제멋대로 행위의 대소를 정한다. 큰일을 했다. 혹은 작은 일 밖에 하지 못했다 단정한다. 더 이상한 일은 자신이 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도 후회한다는 것이다. 하지 않은 행동임에도 그것은 큰일이었다며 진심으로 생각하고, 만약 그것을 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 진심으로 후회하곤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한 행위, 하지 않은 행위의 대소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 대소가 진실이라고까지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이 한 작은 행위가 사실 타인에게는 큰일일지 모르고,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과거의 행위에 가치를 매기는 일은 무의미하다.


까딱 잘못하면 낙상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계곡의 좁은 비탈길이나 다리 같은 곳에는 반드시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사실, 실제로 사고가 일어나면 난간과 함께 떨어져 버릴 테니 확실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난간으로 인해 나름의 안정감을 얻을 수는 있다. 이러한 난간처럼 부모, 교사, 친구는 우리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안도감과 안정감을 안겨준다. 비록 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은 얼마 받을 수 없을지라도, 의지하고 기댈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마음을 지탱하는 큰 지지대가 되어 준다. 특히 젊은 사람에게는 난간과 같은 역할을 묵묵히 맡아줄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스로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


잘못에는 책임을 지려고 하면서 어째서 꿈에는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의 꿈이지 않는가? 내 꿈은 이것이라며 드높여야 하지 않는가? 그만큼 유약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용기가 없어서인가? 애초 자신의 꿈에 책임을 질 생각이 없다면, 꿈은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인 열정이 의견을 만들고 마침내 주의, 주장이라는 것을 낳는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전면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언제까지고 의견이나 주의, 주장에 집착하면 그것은 융통성 없는 신념으로 변해버린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왠지 모르게 위대해 보이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과거 의견을 계속 가지고 있을 뿐, 그 시점부터 정신 또한 멈춰 버린 사람에 불과하다. 결국 정신의 태만이 신념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옳은 듯 보이는 의견이나 주장도 끊임없이 신진대사를 반복하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사고를 수정하여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서로 사랑할 때에도, 서로 싸울 때에도, 또한 서로 존경할 때에도 언제나 두 사람 중 한쪽만이 고뇌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공통한다. 결국 성급한 성격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어떠한 경우나 상황, 일이 진행되는 순간순간 단락적으로 반응하며, 그때마다 감정을 파열시키고 지나친 언동을 저지르고 만다. 그 때문에 아주 평범한 일조차도 여러 손이 가는 번잡한 일이 되어 버린다.


연락도 없이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매너나 약속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다리는 동안 그 사람은 이런저런 좋지 않은 상상을 떠올리고 걱정하며, 이어서 불쾌해지고 점차 분개한다. 결국 사람을 기다리게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고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나쁘게 만드는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 니체의 말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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