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3
나는 모른다. 엄마의 삶을. 당신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래서 더 죄송하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 기억할 수 있는게 당신의 이름뿐인 것이. 어릴적 가족사진을 제외하고, 당신과 사진을 남기지 않아, 지금 이 사진, 이 영상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서럽고, 너무 후회스럽다. 당신을 그렇게 혼자 두어 미안하다. 내가 정말 미안하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는 내가 엄마로, 당신이 내 자식으로 태어나 내가 잘 해주겠다. 지금 못 다한, 하지 못하는 것들 모두 해주겠다. 많이 사랑한다. 진여사.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내가 모시고 살고 싶다.
202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