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2

2015. 11. 9. 06:14Etc/자작시

11월 9일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북받쳐 오르는 눈물이 왜 흐르는지 
하나부터 열가지 힘든일들만 있는 내게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는데
내 발은 이미 엄마 옆으로 가고 있었다.
 
엄마 아빠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엄마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
흐르는 눈물이 더 터져나오고, 미친듯이 후회스러웠다.
내가 조금 더 속 안썩혔으면
내가 조금 더 말 잘들었으면
이 모든게 나 때문 같아서 너무나 힘들었다.
 
눈물을 멈추고 싶은데 이제 콧물도 나온다.
우리엄마
항상 아빠편이라고 그렇게 내 스스로에게 엄마에 대한 정을 막고 있었는데
다 부질없다
 
지금 나는 엄마 옆에 누워있다.
이 큰 손으로 모든걸 다 해오셨겠지
가끔씩 돌아오던 기억속에서 나를 원망하기보다 나를 걱정하셨겠지
 
쏟아지는 눈물 콧물을
홀로 삭힌다
 
나보다 더 힘들고 나보다 더 슬픈사람은 엄마라고
그러다 불현듯
표현못하는 우리엄마 내가 대신 해줘야하지 않나.
이렇게 원없이 울고 화내고 짜증도내고 하고 싶을텐데.
세상이 원망스러울 수 있을텐데
엄마는 오늘도 웃는다.
 
그리고 나는 다시 사회라는 거지같은 곳을 나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조차 희미해져버린
그 회색에서 
회색이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겠지
 
나는 엄마 아들이니까
엄마가 세상에 남긴 흔적이니까
언제나 빛나던 우리엄마
그날의 잔소리들이 그날의 사랑들이
왜이리 그립기만 한지 모르겟다
미칠듯이 모르겠다
 
눈물만 흘러내린다
속만 뜨거워진다
 
진짜 세상아 너무하다
 
우리 엄마 좀 낫게 해주라
 
그럼 다시 '거지' 라 놀리지 않을께
 
시발 나쁜 세상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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