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9. 13. 계약금 천만원을 날리다.

2021. 9. 16. 21:40Etc/제주살이

눈 뜨고 코 베이기

도시에서 아둥바둥 살았던 사람이라면 제주도에서, 전원주택에서 살아가는 꿈을 꾸었을 것이고, 나 또한 그랬다.
아파트, 빌라는 쳐다도 보지 않았고, 바로 전원주택만 알아보았다. 그러던 중 괜찮은 매물을 오일장 앱을 통해 확인하였고, 후다닥 전화를 하였다.
애월읍 납읍로 에 위치한 전원주택을 보러 갔다.
전세 1억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고, 건축회사 친구분이라는 김이사님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다. 그러던 중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는데.

1순위 1억6천(건설사) , 2순위 1억 (나) 총 2억 6천이 있으면, 문제가 생기더라도 경매물건을 살 수 있다고 얘기해주셨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 1천만원을 송금하였다. 당시, 김이사님이 소개해준 부동산으로 갔었고, 그곳에서 공인중개사와 같이 계약을 진행하였다. ( 복비를 내게서 안 받음..?!  여기서부터 의심을 했어야한다. )


현재 해당 물건은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으며 3,480,000.000원 으로 잡혀있다고 설명해주셨다.
너무 큰 금액에 겁을 먹고 계약을 고민하는데, 그 순간 두 분이 내게 말해주었다. 이건 16채 모두 합한것이라고. 16으로 나누면 된다고, 아 그렇구나 하고 나는 넘어갔다. < 이 부분이 아주 큰 잘못. ( 천만원짜리 잘못 )

분명 그들은 내게 거짓을 말하지 않았지만, 16으로 나눈 금액이 정확히 내가 계약하는 집에 분할되어 담보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는걸 말하지 않았다. 계약서에는 분할담보라고 명시가 안되어 있음.
( 지나고 나니 나는 진실을 이용한 사기라고 생각이 든다. ) 계약 후 24시간 이내에 연락을 하였으나, 천만원 중 한 푼도 돌려받지 못 하였다.
정말 억울하고 속상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제주도에서의 집구하기 1일차가 지나갔다.

제주도의 지인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 법무사, 공인중개사, 건설사 지인.. )

  1. 해당 개발사는 현재 빚에 허덕일 확률이 높다.
  2. 만일 전세 계약하고 들어갔다면, 전세금을 못 돌려받았을 수도 있다. 차라리 다행이다. 
  3. 이 모든 것을 공인중개사는 알고 있었지만, 고지만 했을 뿐 임차인 입장에서 실제 리스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수산업협동조합 직원에게 전화해보라고 안심시킴. ( 그 말을 믿고 전화 안한게 천추의 한이다. 이 후에 전화해보니, 그건 보장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들음. )
  4. 결론, 그들이 말한 것중에 잘못된 것은 없었다. 다만,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 내용들만 계약서에 적고, 구두로만 장미빛 인생을 말해줬을뿐! 그들은 나의 계약금 천만원이 필요했던 사람들일 뿐이다. ( 알고보니, 거기 물건이 하나도 팔리지 않고 전부 전세로만 나갔다고 한다. 수산업협동조합직원 이걸 모르는 듯 아니면, 수협직원도 한통속일까..? )

정리

  • 오일장앱을 너무 믿지 말 것, 육지에서는 팔면 욕먹는 물건들이 있음 ( 특히 근저당 있는 전원주택 )
  • 웃으며 접근하고, 너무 좋은 물건, 근저당이 잡힌 물건은 절대, 절대, 절대 계약하지 말것.
  • 사람 절대 믿지 말자. 구두로 하는 것들은 하나도 믿지 말자. 모르는 것에 대해서 계약하지 말자. 제대로 알고 계약하자.
  • 천만원 큰 돈이면 큰 돈이고 작은 돈이면 작은 돈이다. 이번에 크게 배웠다.
  • 사람이 사람을 속이며 돈을 벌때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 정신차리고, 제대로 이해하고, 나의 권리를 명확히 정리하고 계약하자. 설령 그로인해 계약을 안하겠다고 한다면, 하지말자.
  • 2천만원까지는 제주도에서 보증을 서주지만 그 이상의 년세는 얻지 말것. ( 보장이 안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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