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돈은 자유를 구매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새로운 종류의 노예로 만든다

돈이라는 건 참 신기하다. 동전의 양면이 각각 다른 모양을 지니고, 간혹 승부사들에게 삶과 죽음을 가르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처럼, 돈에는 실제로 다정함과 비정함이 동시에 담겨 있다.

돈은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대가가 되어줌으로써 비용을 지출한 인간에게 자유를 제공하고, 개개인의 욕망에 따라 쓰여 각자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개인이 재정적인 안정을 얻게 되면 기본적인 생활 욕구를 넘어서서 추가적인 소비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손에 넣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돈은 인간을 물질적인 욕망의 끝없는 추구로 이끌고 결국엔 인간이 새로운 형태의 종속성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성질도 함께 갖고 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한 번뿐인 삶 이렇게 살아라"중에서

 

"나는 다른가?" 라는 질문을 하며 잠시 생각해본다. 소위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경제적 자유" 는 언제 할 수 있는 것일까? 원하는 것들을 돈으로 해결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 해결 못하는 것들이 보이고, 또 그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벌고 이런 삶의 보이지 않는 바퀴안에서 열심히 나를 굴리다보면, 어느새 하얀 재로 바다에 뿌려질 거라는 생각이 소름끼치며 지나갔다. 

그럼 인간은 어떤 자세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책을 이어본다.

다음으로는 ‘내면의 가치 인식’이다. 진정한 만족과 행복은 내면으로부터 비롯된다. 따라서 돈과 재산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적 발전과 정신적 만족에 더 많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깊은 만족을 강조해준다.

마지막으로는 ‘만족과 감사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만족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만족을 찾으려는 태도는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따라 돈에 대한 건전한 태도를 지니게 된다면, 우리는 돈으로부터 좋은 것은 취하고 위험한 것은 피할 수 있는, 진정한 돈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한 번뿐인 삶 이렇게 살아라"중에서

 

현재 내가 갖은 것에 만족과 감사함으로써 우리는 돈으로부터 좋은 것을 취하고 위험한 것을 피할 수 있게 되는, 진정한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겠다. 단순히 돈을 잘벌어서 경제적 독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버는 돈을 통해 내가 누리는 것들에 대해 만족을 느끼고 감사함을 더 한다면 끝없이 돈에 종속되는 소름끼치는 하얀 재로 인생을 마무리 짓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