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6. 09:34ㆍEtc/독서
머릿속에서 둘 이상의 가치가 충돌하거나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마다 나가서 걷는다.
누군가를 만나 도움을 구하거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청하고 싶다는 욕망, 그게 아니라면 그냥 다 잊고 같이 술에 취해버리고 싶다는 욕망을 힘껏 인내하고, 묵묵히 침묵 속에서 걷는 것이다.
그렇게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내게 크나큰 도움을 준 나만의 습관이다. 누구에게나 다루기 힘든 고민은 있다. 그리고 그런 고민들에 관해 나이가 들수록 선택을 내리는 게 두려워진다.
선택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점점 크고 많아지기 때문이다.
선택을 내리는 데 있어 책이나 주변 사람들로 도움을 얻는 것도 한두 번일 뿐, 이후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게 그다지 관심이 있지 않으며, 그들의 사정과 나의 사정에는 크고 작은 차이점이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그저 걸으면서 생각하다 보면 그나마 가장 명확한 해답이 나오곤 했다. 나는 그러한 인내와 습관이 오늘날의 내 작은 위대함을 만들어주었다고 믿는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한 번뿐인 삶 이렇게 살아라" 중에서
사람들은 내게 그다지 관심이 있지 않다.
나의 세상에서는 내가 중심이고 중요하지만, 그들도 그들의 세상에서 각자가 중심이고, 주인공일테니.
살아가다보니 한가지 확실한건,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은 각자 저마다의 지옥이 있고, 그 지옥을 안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그 지옥에 먹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옥과 동떨어져, 너무나 행복하고 기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사유하고 본인의 정답을 찾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삶은 죽음을 동반하고, 죽음으로 향하는 길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경험을 쌓아가고, 이를 추억하며 사그러질거라 생각한다.
나의 문제를 해결할 명쾌한 답이 하루아침에 내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관찰하고,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서, 실마리를 찾고 그 실마리에서 또 나만의 정답을 찾아갈 것이다.
그 정답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 나의 문제를 푸는 열쇠는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열쇠가 언제나 그 문제의 정답이 될수도 없을 것이다. 시간은 지나고, 모든 것은 변하고 있기 때문에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닌 것처럼. 어제의 문제가 오늘의 문제와 온전히 같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관찰하고, 깊이 들여다보며 생각해야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인 우리가 해야할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35살인 지금 내가 생각한 "나는 왜 태어났는가" 라는 질문의 답이다.
"나는 사유하기 위해 태어났다."
사유 : 생각하고 헤아림 (Philosophical or Reflective Thinking):
이 의미에서 "사유"는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 즉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활동을 가리킵니다. 철학이나 논리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특정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그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사고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예: "철학은 인간의 사유 능력을 확장하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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